영문 작품들을 좀 읽어봤다 싶은 사람들은 이 작가의 작품을 인용하거나 언급되는 것을 질리도록 봐왔을 것이다.
가끔은 또! 이 사람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애증의 작가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필력의 소유자,
Shakespeare 가 바로 그렇다.
https://www.youtube.com/watch?v=v5R5La5f3eo
Shakespeare in love는 실제의 셰익스피어의 이야기가 아닌 허구로 창작된 창작물이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셰익스피어가 명성을 떨치지 못하고 그저 촉망받는 젊은 작가로만 존재하던 1593년에 맞추어져 있으며 무대에 올릴 희극 「로미오와 해적의 딸 에델」을 위한 오디션에 남장을 하고 뛰어든 부유한 상인의 딸 바이올라를 만나 신분을 뛰어넘어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희극 대신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탄생시켜 나가는 과정과 현실 속에서 비극적으로 끝난 자신의 사랑을 『십이야』라는 작품을 썼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는 바이올라 같은 가상인물들도 등장하지만 엘리자베스 여왕, 필립 헨슬로와 리처드 버비지, 작가 말로(Christopher Marlowe)나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비극작가로 알려진 바 있는 웹스터(John Webster) 등과 같은 실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렇듯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 만큼 그들의 역할은 허구와 실제를 넘나들며 셰익스피어가 살던 시기의 연극이 행해지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의 초반부터 패니멘에게 공연 수익으로 빚을 갚겠다는 헨슬로의 모습에서 당 시대는 관객들이 돈을 주고 연극을 본다는 상업 연극이었다는 것과 극작가의 작품이 금전적인 가치로 거래되는 상품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같은 시대에 있었던 셰익스피어의 연극 무대 역시 상품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상업적인 가치가 있었던 연극은 영화에서도 등장하듯 청교도인들의 검열과 감시로 폐쇄되기도 하였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군림하던 시절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성이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시기에 여장을 한 남성이 무대에 올랐는데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허구의 인물, 바이올라가 자신의 꿈인 무대에 오르기 위해 남장을 하는데 영화 속의 바이올라와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줄리엣은 당시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수용하기보다는 사랑을 위한 적극성을 보여준다. 영화 속 셰익스피어 연극 무대에선 바이올라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줄리엣이 사회 체제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근대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시 대적 성향에만 편승하며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여성만이 그의 작품 속에 등장했다면 현재에까지 그 영향력을 미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바이올라는 어쩌면 사랑과 꿈에 대한 적극성을 지니면서 현실과 타협점을 찾아가는 셰익스피어의 가장 이상화된 여성을 새롭게 창작해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