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에는 해당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요소 및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가 들어있습니다.
<목차>
1. "CONCUSSION" 요약
2. 사건에 대한 각자의 입장
1-1 개인(주인공)의 입장
1-2 협회의 입장
1-3 기업의 입장
1-4 정부의 입장
3. 결론 및 시사점
4. 참고문헌
1. "CONCUSSION" 요약
영화 “CONCUSSION”는 주인공, Dr. Bennet Omalu가 미식축구 선수인 Mike Webster의 사인으로 만성 외상성 뇌병증 (CTE)를 발견하고 이 스포츠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게 되면서 기업, NFL과 갈등을 겪는 이야기이다.
2. 사건에 대한 각자의 입장
1-1 개인(주인공)의 입장
Dr. Bennet Omalu는 사건에서 직접적인 피해자는 아니지만, 국가적인 스포츠를 상품으로 판매하는 거대한 기업을 상대로 갈등의 불씨를 던졌다.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도 밖에서도 개인이 기업을 상대로 승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만일 승기를 잡게 되어도 이후에 어떤 불이익이 찾아올지 알 수 없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건의 주인공은 검시관이라는 자신의 직업 윤리관에 따라서 행동한 것으로 묘사되며 처음부터 기업과 마찰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그와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내가 가진 직업 윤리관에 초점을 맞춰서 움직이기보다는 개인으로써 정말 작은 확률이겠지만, 피해 배상과 개인과 기업과의 관계를 좀 더 고려하여 기업과 나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합의점과 같은 방법을 찾아보려 했을 것이다.
내가 개인(주인공)이었다면 발견한 기업의 운영 방식 혹은 상품/피해자에 관하여 관련 기업의 정보를 먼저 조사하였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전에 유사한 사고 혹은 피해자가 존재하였는가? 혹은 이러한 상품/운영 방식의 문제점과 관련하여 기업이 공식적으로 어떤 입장을 표명했고 어떤 조치가 이루어졌는가? 같은 정보를 먼저 수집하고 나서 해당 기업 혹은 문제와 직결된 관계자에게 내가 발견한 문제점을 언급하고 나서 답변의 방향성에 따라 나의 의사를 결정할 것이다. 기업들은 이 문제가 언론에서 크게 이슈화되어 충성 고객들과 소비자들을 잃는 것을 바라지 않고 나(개인)는 기업에 상품 또는 운용 방식의 개선과 피해자들에 대한 합당한 배상을 원하고 있다. 여기서 양측 모두 최소한의 피해로 갈등을 조율할 방안을 찾아내게 된다면 나(개인)와 기업의 큰 충돌 없이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2 협회의 입장
NFL 선수 협회는 기업에서 만든 조직으로 다른 회사들처럼 선수(상품)에 대한 문제점/사고 등을 자체적으로 연구하여 보고서를 만들고 이후에 있을 갈등 혹은 사건에 대한 근거 혹은 예방이 목적인 위원회로 묘사된다. 여기서 (전) 선수협회 조직원이 주인공에게 기업이 소비자와 선수들에게 숨긴 뇌진탕과 관련된 사실과 조직 내의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부/외부 고발자로 등장한다. 협회의 입장에서 그는 배신자이며 외부에 기업의 약점을 쥐여 준 인물이다. 내가 만일 협회의 조직원 중 한 명이었다면 이 협회의 진상과 기업의 행태에 대해서 고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선수들로 주된 상품인 풋볼 경기를 만들어내는 이 기업에 있어서 선수 협회는 한국의 노동조합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업에 의해 계획적으로 조직된 곳이다. 외부인 혹은 소비자가 아닌 기업의 일부에 소속되어 있는 입장에서 기업에 큰 타격을 안겨줄 수 있는 비공개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행동은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완전한 익명성 보장이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연방법과 보호법에 따라서 기업이 내부고발자를 쉽게 해고할 수 없고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에 핵심 정보를 제공한 내부고발자가 무려 1억 1천400만 달러의 포상금을 받는 등 공익을 위한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이후에 사내에서 여전히 고발자라는 명칭이 나를 따라다닐 것이고 만일 이직을 결심하게 된다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것 또한 보상과 보호 제도가 보장된 미국의 사례이고 국내의 경우는 내부 고발자가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제보 보상금을 요청했지만, 공익 제보자가 이를 통해서 해고를 당했음에도 해당 비리 행위에 공범 등으로 얽힌 경우, 권익위가 일방적으로 공익 제보 신고 보상금을 감액한 경우가 존재한다.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서 아무리 국가가 제도를 확립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상과 보호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나는 영화의 협회 조직원과 같은 양심적인 내부고발 행위를 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1-3 기업의 입장
NFL은 풋볼이라는 상품으로 2천만 관객을 매주 동원하고 있으며, 이를 종교에 비유하는 충성 고객들을 전국민적으로 가지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 상품으로 어린이부터 학생, 성인까지 선수들을 육성 및 배출하여 다시 상품인 풋볼과 소비하는 관객층을 확장 및 유지시켜 나가고 있는 거대한 기업이다. 또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기업의 이미지로 한 해에만 160억 달러(약 18조 4,960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는 기업 성과를 자랑하는 동시에 자선 단체에 꾸준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에서는 지역 풋볼팀이라는 상품에 2억 3천33천3백만 달러를 투자할 만큼 큰 규모의 사업임을 알 수 있다. 영화 내에서 이러한 기업과 개인이 충돌하였을 때 보여주는 기업의 대처방식 체계적으로 잡혀 있었고 내가 기업의 경영인이라면 이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NFL은 논란이 커지자 풋볼 리그 위원장을 은퇴/교체하였고 회담 자리를 마련하여 피해자와 개인의 의견을 듣고 있다는 행동을 취하였다. 이미 문제점인 만성 외상성 뇌병증과 관련한 뇌진탕 연구 보고서는 이전부터 기업이 조직했던 선수 협회를 통해 작성되어 있었고 언론에 이슈화된 것이 가장 빠르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해당 기업이 판매하는 상품은 일반 기업들과 다른 ‘풋볼’이라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선수의 안전과 관련한 문제점은 복싱, 레슬링들과 같은 사 사례들 보았을 때 주요 소비자들은 이러한 안전 문제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대중과 언론의 관심에서 사라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선택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NFL은 이후에 높아지면서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진행하였고 윤리 경영과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CSR의 일환으로 교육과 의료 관련 단체에 투자 및 지원을 하기도 했다.
이는 전략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언론과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어느 정도 지고 있는 기업인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기업의 입장이라고 생각해 봤을 때도 스포츠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점을 무작정 대표가 사과하고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성급한 해결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안정적인 기업의 성과 유지와 수익을 창출을 하면서 사회적 기업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global standard에 부합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보이기 위해서 최선의 판단을 선택했을 것이다.
1-4 정부의 입장
기업에서 지역으로, 지역에서 국가의 문제로 번진 이 사건은 미국 의회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기업의 상품과 경영과 관련해서 정부가 제한 혹은 제재를 가하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선 이익 창출의 걸림돌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질 것을 권고하는 듯한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1998년, 미국의 주 정부가 담배회사와 법적 합의(Master Settlement Agreement, MSA) 이뤄낸 것처럼 이러한 사건에서도 정부가 나서서 담배 회사들과 소송을 통해 배상액 합의를 끌어낸 사례가 있다. 위와 같은 합의를 통해 담배회사는 배상액을 지불하기도 했지만 이후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전략적 CSR에 초점을 맞춰서 기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정부의 입장에서 이처럼 지속 가능 경영 촉진을 위한 방향으로 행동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이 사건에서도 같은 방향의 선택을 할 것이다.
비록 정부와 기업이 서로 추구하는 성과가 다르지만, 기업은 경험과 사례를 통하여 성장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글로벌 기업들의 성장과 국제 사회의 기준에 맞는 윤리 경영 기업이 되기 위해서 기업의 이해관계자들과 소비자 사이의 합의를 끌어내는 역할을 정부가 맡는 것이 필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기업이 윤리경영을 시행하기 위해선 기업의 자발적인 행동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이와 함께 정부의 제도가 확립되어 있어야 하고 기업을 향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건에서 내가 정부의 입장이라면 적극적으로 합의점을 찾기 위해서 개입했을 것이다.
3. 결론 및 시사점
위와 같이 각자의 관점에서 사건을 보았을 때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윤리 경영은 갈등을 없애는 것이 아닌, 조율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자가 추구하고 있는 궁극적인 목표가 전혀 다른 기업과 개인 등 서로의 입장을 동일한 관점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영화와 같은 사건에서 가장 이상적인 결말은 의견은 서로가 타협하고 합의점을 찾는다는 추상적인 말이지만 현실에서는 더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사회적 기업의 성공이나 완벽한 윤리 경영을 시행하는 기업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 사회적 책임은 산업 내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기업만이 보충할 수 있는 단계로 성장한 글로벌 기업이 생존을 위해서 추가로 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정부의 지원과 제도 확립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나 국내의 경우에는 해외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배상과 처벌과 관련하여 체계적인 정부의 제도를 파악하기 어려웠고 사회에 기여를 할 수 있는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과 관련된 지원 또한 어떤 방향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하고 있는지 정보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 이는 산업마다 상품과 주된 소비층에 따라 다른 전략적인 윤리 경영이 필요하고 global standard를 기준으로 각 기업이 사익과 공익 사이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명확한 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감상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글로벌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서 현재 정부와 기업이 다양한 사례와 경험을 통해서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결론 지을 수 있다.
4. 참고문헌
김영신, 고혁진. (2011). 글로벌 시대 윤리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연구. 윤리교육연구, 26, 221-240.
구강본, 김종백, ”스포츠산업에서의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에 관한 담론”, 한국사회체육 학회지, 63(),117-129, 2016
노한균. (2008). 지속가능 경영 촉진을 위한 정부의 역할과 과제. 윤리경영연구, 10(1), 53-69.
선필호, 이안나, 박성용, 김보영, 이성경, “Tobacco-Free”, 금연정책포럼 Vol.12, 2016
임현술,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에 관한 소개”, 산업보건산업보건 Vol. 361, 2018
장화익, “근로자 내부고발 보호제도 국제비교: 영. 영. 미. 일의 사례와 시사점”, 한국 노동연구원 한국 노동연구원, 제7권 제2호, pp.227~26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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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Joseph Baran, Robert J. Galka, “CRM: The Foundation of Contemporary Marketing Strategy”. Routledge(2013). 345-346p
웹사이트
<내부고발로 회사 잘렸는데…'가담'했다며 보상금 깎은 권익위>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111712070000912
https://www.gq.com/story/nfl-players-brain-dementia-study-memory-concussions
<Latest CTE findings just another blow to NFL’s dubious history with head injuries>
https://www.gq.com/story/update-game-brain
윤리 경영이라는 강의를 들으면서 해당 작품을 시청하고 각자의 입장을 정리하는 감상문을 작성하는 과제물이 있었다. 위의 감상문을 쓰면서 내적으로 많은 갈등이 있었다. 나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문장을 마치 나의 견해인 듯 작성해야 했었기 때문이다.
경영이라는 전공을 들을수록 느꼈던 의구심 중에 하나였는데 해당 작품을 보고 글을 쓰면서 그 부분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해당 전공을 들으면 항상 '경영자의 입장에서' 발표를 하거나 조별과제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경영자는 기업 경영을 위해서 손해보다는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맞고 이기적이긴 하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을 정당한 행보로 보게 된다. 다만 경영자의 입장을 이해해야 하는 전공 수업의 흐름과 반대로 나라는 사람은 졸업 후 경영자의 아래에서 일해야 하는 노동자가 된다.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기업의 이익을 위해 자신들을 갉아먹는 결정에 대해 반대하고 이를 부당하게 여기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경영학과라는 전공이라는 수업에서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그들의 가치관에 대한 글을 쓰는 과제는 거의 없다. 또한 과제의 방향성마저도 경영자의 입장에서 손익을 따지는 것으로 정해져 있었고 이 과제 또한 경영자의 입장에서 초점을 맞출 것을 은연중에 드러낸 강의를 수강하며 작성한 것이다.
이 글은 나의 개인적 견해와는 사뭇 다른 의견들로 적혀있지만 이런 방향성의 글도 적을 수 있게 된 것이 해당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얻게 된 융통성과 같은 것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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